[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원주민과의 화해 모델, 남북한에 유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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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가장 큰 대학인 토론토 대학교에서 유명한 학술 센터인 뭉크 스쿨(Munk School)의 아시아 연구소에서 최근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를 초대해 “한국-캐나다 관계의 도전과 기회”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토론토 대학교의 뭉크 스쿨은 이번에 주한 캐나다 대사를 초대한 자리에서 한국과 캐나다의 다양한 측면, 두 나라의 협력을 방해하는 문제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혁신적 사고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다고 전했습니다.

모휘니 대사는 한국과 캐나다는 무역 파트너십에서 인공지능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업에 이르기까지 크게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술발전 협력 분야에서 모휘니 대사는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의 발전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뒷받침 하는 기술 강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이버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됨에 따라 캐나다는 한국의 전문성과 경험에서 상당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모휘니 대사는 두 나라가 협력을 통해 사이버 보안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자국의 이익과 세계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 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 모휘니 대사는 기존 외교가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항상 혁신할 여지가 있다며 캐나다에서 현재 실행하고 있는 원주민과의 화해에 대한 캐나다 모델이 남북한 화해 과정에 유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캐나다에서 현재 진행하는 원주민과의 화해에 대한 캐나다 모델이란 캐나다가 이땅에서 대대로 살고 있던 원주민들에게 가한 학대를 되돌아보고 그들의 겪은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벌이는 여러 정책들을 말합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금의 북미지역에서 영국의 이주민들이 정착을 하기 시작한 19세기로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방의 이민자들이 토착 주민들인 원주민들에게 행한 비인도적인 행위들을 대해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약 15만명에 달하는 원주민 어린이들은 “문명화” 시킨다는 미명하에 강제로 부모와 격리시켜 기숙학교에 보내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빼앗기고 학대와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이는 원주민 사회의 깊은 상처로 남았으며 현재까지도 치유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6여년에 걸쳐 캐나다 원주민 사회에서 학대당한 생존자와 증언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기록해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캐나다 정부는 정부, 지역사회, 종교단체를 화해의 길로 안내하는 개별 지침인 94개의 행동 촉구문을 발표했습니다.

캐나다는 해마다 9월 30일은 진실과 화해의 날로 정하고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이날에는 전국민이 원주민 학생이 기숙사로 끌려갈 때 입었던 오렌지 셔츠를 입고 원주민 기숙학교의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이러한 원주민과의 “진실과 화해” 캐나다 모델이 남북한 화해 과정에 유용할 수도 있다는 모휘니 대사의 언급은 캐나다의 대북정책, 남북한 관계에 대한 캐나다의 정책활동에서 새롭게 제시된 내용이라 향후 적용여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시아 연구소는 이번 토론을 마무리 하면서 한국과 캐나다 관계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려면 혁신, 외교, 공동의 목적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 재생 에너지 그리고 특히 북한문제에 대한 새로운 외교적 접근 방식과 관련된 미래의 가능성에 집중한 토론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