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8일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방문했는데, 4년 전부터 만든다고 말만 한 줄 알았는데 실제 만들고 있긴 하네요.핵 추진 잠수함은 건조비만 일단 10억 달러 이상입니다.
분단은 남과 북 사이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북한 내부에서도 신체적 분단은 이미 일어났습니다. 백년 뒤 후손들은 지금을 남한 민족, 북한 민족, 간부 민족 이렇게 세 민족이 살던 시대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김정은의 자신감과 씀씀이가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어떻게든 많은 돈을 벌었다면 당장 급한 인민생활을 위해 쓰지 않고, 대규모 토목공사에만 돈주머니를 여는 이유를 여러분들은 아셔야 합니다.
요즘 북한 간부 사회에선 남포시 온천군과 자강도 우시군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특대형 범죄 사건이라며 노발대발했다고 전국에 알려졌으니 더러는 처형되고, 더러는 관리소로 끌려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보는 간부들의 시선은 “쟤네는 정말 운도 없다”는 동정의 시각입니다.
2월 16일은 김정일의 생일입니다. 제가 어렸을 땐 이날에 김정일 대형 초상화 앞에 꽃을 갖다 바치라고 했죠. 강제는 아니었지만, 그런 행위가 충성심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선생들이 은근히 부추겼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한 탈북민과 저녁을 먹는데, 마침 텔레비전에서 북한 지방산업공장 완공 기념행사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너무나 보잘것없는 규모의 공장을, 온 나라가 달라붙어 겨우 스무 개 짓고, 이 추운 한겨울에 치마저고리 입고 나와 행사를 하고 저녁에 축포까지 쏴대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냥 어처구니없어 픽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이러더군요.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음력설은 잘 보내셨습니까. 지난번 방송에서 저는 우크라이나에서 죽어가는 북한 군인들의 불쌍한 운명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음력설에 여러분들이 집에서 모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따뜻하게 보낼 때, 수천 ㎞ 떨어진 우크라이나에선 북한군 병사들이 매일 100명 가까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전사한 북한군의 품에서 김정은이 파병 군인에게 보냈다는 편지도 나왔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올해는 정주년이 두 개 들어가는 해입니다. 조국해방 80주년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위대한 승리와 영광으로 빛내이자며 새해 벽두부터 열심히 선전합니다. 이런 표현은 정말 너무 상투적이죠. 수십년 전부터 승리와 영광으로 빛내이자고 하는데 점점 미래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광복 80주년인 올해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올해는 어떤 운명이 저와 북한 인민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가족이 건강하고 처벌받지 않고, 가난한 살림에도 가족간 우애가 돈독해지고 돈 많이 벌어 살림살이가 폈으면 하는 소망은 지구 어느 나라나 다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