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임 한 달 째를 맞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기자설명회를 통해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대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연 이재명 한국 대통령.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한미 공조와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을 모두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 저는 한미 간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적대화되고 불신이 커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대통령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대북 방송을 중단할 때 북한이 반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 우려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반응한 것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와 소통으로 긴장 요소를 하나씩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 해결 의지도 나타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방안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 북한 대중의 삶을 개선하는 데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합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안보, 경제 등 협력할 분야가 많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또 경제적으로도 협력할 일이 많다”며 “한일은 가깝고도 먼 나라이자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국은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같고, 미국과 특수한 동맹 관계에 있다는 점도 같다”면서 “전략적·군사적 측면에서도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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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를 거론하면서는 해결이 필요한 인권 침해 문제로 규정하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한국 정부도 가능한 부분에서 협력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북한도 꽤 노력하는 것 같다”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부인하거나 거부하고 있지는 않다는 평가도 내놓았습니다.
이 대통령 “강력한 국방력 바탕 평화 열어갈 것”
다만 북한 문제를 풀어가는 근간에는 한국의 강력한 국방력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동시에 단절된 남북 간 소통을 재개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선제적 대북 방송 중단에 북한이 호응해 온 것처럼 평화의 선순환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도, 한국의 세계 5위 군사력과 북한 국내총생산(GDP) 1.4배에 달하는 1년 국방비 지출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 분야 연구·개발 및 무기 체계 개편과 군 첨단화, 스마트 강군화 등을 바탕으로 이 같은 국방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