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5일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한국의 21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도한 가운데, 일부 북한 주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어제부터 남한의 새 대통령 선거 결과가 주민들 속에 퍼지고 있다”면서 “신임 남한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도 전달되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대통령이 과거 남한 대통령인 김대중이나 문재인과 같은 성향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 정권이 (김씨 일가) 세습정권에는 이익이 됐을 망정 굶주리는 인민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남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라면서 “신임 (이재명) 남한 정부가 우리(북한)와 관계개선을 원한다고 해도 (남북한이) 이미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인 이상 (관계가) 진전될 여지가 없다는 반응이 우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무역기관 간부들은 새 (남한) 대통령의 의지로 북남관계가 협력의 길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중국 주재 일부 북한 간부들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신임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남북 경제교류에 나설 수 있어 희망적이란 반응을 보였고 특히 경색된 남북 관계가 풀린다면 중국 내 북한 식당을 찾는 한국 사람들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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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어제부터 남한 대통령 선거 결과가 주민들 속에 퍼지고 있다”면서 “당선자는 과거 북남정상 회담을 했던 대통령들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 주민 생활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아
소식통은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대부분 북과 남 제도의 차이와 이념적 간극, 물질문명의 격차로 인해 결국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다는 회의론이 팽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남한은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오고 남북한의 평화, 통일론이 대두되면서 떠들썩한 합의서가 채택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북한) 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면서 “이번 새 당선자가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이 주민 생활에 직접적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남한 새 대통령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차갑고 냉소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5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를 통해 6월 3일 치뤄진 남한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논평 없이 짧게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