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10) 공연에서 처음 소개된 노래 ‘조국에 대한 노래’의 가사 내용으로 학습제강을 만들어 주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1일 “도당위원회의 지시로 이달 상순 정기 학습이 진행되었다”면서 “당원 및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국을 위해 헌신 분투하는 참다운 애국자가 되라는 게 학습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주 진행된 정기 학습회는 첫 시간에 노래 보급이 있었다”면서 “학습회는 참가자 일동이 함께 ‘조국에 대한 노래’를 3절까지 부르고 애국주의를 독려하는 학습제강을 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국에 대한 노래’ 1절 가사는 ‘내 조국에 대하여 노래하려니/ 하많은 모습과 추억이 떠올라/ 무엇부터 어떻게 노래해야 할가/ 너무나 정답고 소중한 모든 것을 (후렴구) 사랑하노라 나의 조국을 그대없인 한 순간도 못살아/ 노래하노라 이 세상 제일 아름답고 위대한 조국을’입니다.

소식통은 이어 “도 내의 모든 공장 기업소에 배포된 것으로 알려진 학습제강은 ‘조국앞에 자신을 세워 애국으로 마음을 정화하라’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황당하게도 세상에서 우리(북한) 공화국처럼 위대하고 훌륭하고 영광스러운 나라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학습 강사는 어린이들에게 하루도 중단함이 없이 공급되는 젖제품(유제품), 학생들이 받아 안은 새 교복과 신발, 가방과 학용품들, 훌륭하게 일떠선 애육원, 육아원, 양로원, 무상으로 안겨지는 궁전 같은 새집들, 희한하게 일떠선 지방공업공장은 인민을 위해 그 무엇도 아끼지 않는 조국에서만 베풀어지는 사랑의 혜택이라고 역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러한 (학습제강) 내용은 실제로 현실과 거리가 멀어 주민들의 외면을 받았다”면서 “탁아 유치원생에 열흘에 한번 겨우 공급하는 콩물 한 고뿌(컵)는 물론, 무상으로 안겨진 새집이라는 것도 전부 주민들의 피땀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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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2일 “이달 상순에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의 학습회가 진행되었다”면서 “5월 상순 김정은의 조선을 위해 애국심을 발휘하자는 내용으로 학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습회 연단에서 강사는 조국이라는 명제를 총비서를 일컫는 단어로 풀이했다”면서 “조국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생각할 때면 인민을 위해 끝없이 헌신하는 위대한 어버이의 자애로운 영상을 떠올리게 된다며 총비서 선전에 열을 올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조국이란 김정은 총비서”... 애국심 고취는 곧 김정은 우상화 사업
또 “강사는 주민들이 ‘원수님 모신 내 조국을 떠나 우린 못삽니다’라고 심장으로 외치고 있다는 해설도 달았다”면서 “이에 일부에서는 ‘인민이 조국을 떠나 못산다고 하는데 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주민 이동을 차단하냐는 지적도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참가자들은 우리(북한 주민)처럼 한평생 굶주림과 고역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세상에 또 없을 것이라며 수군거렸다”면서 “조국과 운명을 하나로 간직한 인민이 있어 핵보유국의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었다는 선전에 주민들은 무거운 침묵으로 반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