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간으로 29일 미국 뉴욕 소재 유엔 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존 켈리 주유엔 미국 대체대표 대행(Acting U.S. Alternate Representative)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는 지난 몇 달 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며 무고한 민간인을 포함한 불필요한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러 양국이 북한군의 참전을 공개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함으로써 러시아가 이러한 공격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켈리 주유엔 미국 대체대표 대행] 러시아와 북한은 모두 전장에 북한군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입니다. 또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러시아의 공격 지속을 가능케 하는 군사적 동반자 관계의 일환입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심화될 경우 피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이 떠안게 될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 평화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불법적 무기 지원을 제공해 무고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하면서 쿠르스크가 러시아 영토이기 때문에 유엔헌장 제51조 상 자위권이 적용된다고 시사했다며 이러한 터무니 없는 정당화 시도는 모욕적(offensive)이고 매우 유감(deeply regrettable)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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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북, 우크라전 학살에 대한 책임 있어”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을 포함한 일부 제3국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학살(carnage)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등은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그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모든 지원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군을 훈련시키는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 훈련 또는 지원 제공을 포괄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 2270호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 부차관, 일본 납북자 가족 면담
이런 가운데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차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일본 의회 피랍문제모임 대표 후루야 게이지 의원과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 국민의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브루스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에 따르면 랜다우 부차관은 면담에서 일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1983년 북한에 납치된 딸 게이코와 재회하지 못한 채 지난 2월 15일 세상을 떠난 아리모토 아키히로 씨에게 애도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납치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옹호 활동을 지속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