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에서 한국산 어린이 영양제를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5일 북한의 신형 구축함 진수식에 등장한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는 어른스럽게 키가 큰 모습으로 이목을 끌면서 북한 주민들 속에서 자녀들의 키와 성장발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7일 “요즘 주민들 속에서 자녀의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10대 초반의 총비서의 자녀가 TV에 등장하면서 키크기 약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키 훌쩍 큰 김주애 모습에 남한산 어린이 영양제 인기
또 “요즘 어린이의 키도 크고 영양제 효능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남한의 ‘텐텐’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텐텐은 비타민 A, B1, B2, B6, C, D, E가 함유된 성장 발육기의 영양제로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면역강화, 육체피로 회복제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거래되는 ‘텐텐’의 가격은 한국의 4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한국돈 2만 5천원(미화 18달러)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텐텐’(텐텐츄정 120개들이 캔)은 북한에서 중국돈 500위안(미화 69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지만 돈 있는 주민들과 간부들은 없어서 못살 정도로 수요가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총비서의 자녀가 여러 차례 TV에 등장했지만 그때마다 좋지 않은 여론이 돌았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식량난을 겪으며 야윈 모습인데 비해 원수님(김정은)과 그의 자녀는 터질듯 통통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자식은 자라지 않는데 총비서 자녀는 왜?”
“3년전 총비서의 딸이 처음 TV에 등장했을 때에는 어린 아이의 티(모습)가 역력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구축함 진수식에 나타난 그의 모습은 그동안 무엇을 먹고 컸는지 아버지의 키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성장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과거 주민들은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인해 하루 끼니를 마련하느라 자식들의 성장발육에 큰 관심을 돌리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총비서의 자녀는 하루가 다르게 큰 모습으로 등장하자 많은 주민들이 자녀에 대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외국(해외)에 다니는 간부들과 무역일꾼들에게 필히 키크기 약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특히 주민들 속에 중국의 성장영양제는 효능이 떨어지고 남한의 키크기 영양제가 효능이 높은 것으로 (입소문이) 널리 퍼진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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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요즘 주민들 속에서 자녀의 키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최근 총비서의 딸의 성장한 모습을 목격한 주민들이 자녀들의 성장에 부쩍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에서 원래 자녀들의 키가 작은 것은 인간생활, 사회생활의 문제”라면서 “대부분의 자녀들이 고급중학교를 졸업하여 군대에 입대할 17살이 되어도 키 150cm를 넘지 못하여 어딜가나 사회적 낙오자처럼 인식되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키가 작아서 군에 입대하지 못하고 건설돌격대와 농장에 배치되어도 정작 키가 작은 사람은 집단생활에서 자연히 위축된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은 자녀들에게 끼니는 변변히 먹이지 못할 지언정 키크기 약을 구입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예전에도 장마당에 외국산 키크기 약이 팔리고 있었지만 그 중에 단연 남한의 키크기 약이 으뜸이라고 알려졌다”면서 “이에 요즘 외국에 다니거나 밀수를 하는 선을 통해 남한의 키크기 약인 ‘텐텐’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키크기 약은 중국에서 포장을 뜯어낸 뒤 다시 중국산 의약품으로 포장되어 (북한에) 넘어가기도 한다”면서 “2023년 12월 총비서가 남한을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선포하고 남한과의 모든 거래를 차단했지만 이 약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