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금강산 관광시설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단지 내 골프장 건물과 주유소 건물이 철거돼 관광시설 부지 내에 남아 있는 건물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북한이 금강산 관광시설에 대한 철거를 더디게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현재 한국 측 소유의 건물 상당수가 철거된 상태이고 남아 있는 건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38노스는 지난 4월 2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한국의 휴양·관광 관련 기업인 아난티의 ‘골프 리조트 앤 스파 메인 클럽‘, 즉 고급 부대시설의 철거가 완료됐고 관광 지구 내 차량에 연료를 공급했던 주유소도 철거됐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아난티 측의 고급 부대시설은 지난해 10월 경 철거 작업이 시작돼 이제는 건물의 기초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해 12월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금강산 관광지구 내 아난티 측의 고급 부대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지붕 구조물이 부분적으로 해체된 모습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난티 골프장은 18홀 규모의 골프 코스와 휴양·관광 시설들을 만들어 2008년 5월 개장했지만 그해 한국 관광객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문을 닫은 바 있습니다.
이번 위성사진에 따르면 주유소도 철거가 완료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38노스는 “해당 부지가 평평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면회소 본관, 아직 건재
지난해 말부터 철거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본관의 경우 위성사진 상으로는 아직 건재한 상태인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38노스는 “12층짜리 본관은 여전히 온전 하지만 해당 부지에 있는 2개의 부속 건물에서 지붕이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월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이산가족면회소 본관에 대한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본관 최상층의 전망대와 건물 외벽·타일을 뜯어내는 작업, 그리고 사무실 용도로 지어진 2개의 부속 건물의 벽제 철거가 시작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 13일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남북이 합의하여 설치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러한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 행위이며 우리 국유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입니다.
이산가족면회소는 지난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 착공돼 모두 550억 원, 미화로 약 3,800만 달러가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지난 2008년 7월 완공됐습니다.
남북은 면회소에서 2009년과 2010년, 2014년, 2015년, 2018년 한 차례씩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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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같은 해 10월 금강산을 방문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고 2022년부터 해금강호텔, 아난티 골프장 등을 시작으로 한국 측 자산의 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