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7시 35분, 교황이 선종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해 투병해온 그는 결국 양측성 폐렴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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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는 북한 방문도 추진했지만, 북한 당국의 소극적인 태도로 무산됐습니다.
2018년 교황청을 예방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 의사를 전달받고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방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백만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회가 되면 북한에 꼭 가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사가 부임 후 2018년 2월 16일 바티칸 사도궁을 찾아가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뒤 독대하는 자리에서 ‘북한에 직접 가서 동포들을 축복하면 한반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했더니 교황이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는 겁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북 의사를 밝혔으나 끝내 성사되진 못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생전 마지막 부활절 강론에서도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언급하며,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과 인질 석방, 그리고 평화의 미래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을 2001년부터 20년 넘게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북한은 여전히 세계 최악의 종교 탄압국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재우